2006년 07월 30일
[musical] 락 햄릿

Cast.서세권,장덕수,김선아,김용현,신동휘,김지원,김지훈,배은지,이지선
요즘 드라마에서 셋 중 하나에는 꼭 나오는 불륜, 살인, 자살, 배신…….잡다한 드라마들 때문에 이제는 어쩐지 익숙한 일 처럼 느껴지기까지 하지만, 정말 내 주변에 그런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난다면 어떨까?
to be or not to be!!
누구를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과연 세상에 믿음이라는 것이 존재 하기는 하는지.
사는 게 옳은지 죽는 게 옳은지 내 존재의 이유는 무엇인지.
쉬운 질문도, 정답이 있는 질문도 없다.
햄릿을 우유부단한 성격의 대명사라고 하지만 그에게 바지를 입을 것인가 치마를 입을 것인 가처럼 쉬운 문제를 던진 사람은 아무도 없지 않았는가.
숙부는 아비를 죽였고, 어미는 숙부와 결혼했다.
아비는 유령으로 나타나 아들에게 복수를 명하고
아들은 복수를 하려다 사랑하는 여인의 아비를 죽이고 만다.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아비까지 죽은 충격에 자살을 하고
아비와 동생을 잃은 오빠는 복수를 외치며 총을 겨눈다.
즐거울 수도, 웃을 수도 없는 비극의 중심에 서 있는 햄릿.
소극장에서 만난 햄릿은 특별했다.
여전히 질문의 답을 찾지 못했지만 우유부단하고 나약하기 짝이 없는 우리의 모습과 닮아 있어서 사랑 할 수도 미워 할 수도 없었다. 그저 조용히 그의 친구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응원 할 수밖에…….
햄릿 - 서세권의무는 넘치고 권리는 없다고 외치는 햄릿.
공연장에서 만난 불쌍한 우리의 자화상은 총을 머리에 겨눈 채로 끊임없이 고민한다.
삶의 이유에 대해서. 언젠가는 결론을 지어야할 수많은 질문들에 대해서. 그 누가 쉽게 결정 내릴수 있겠는가? 결정하는 순간 내 존재가 부정 될지도 모르는데…….
내용상으로 보면 꽤 무겁고 칙칙하지만 공연장에서의 햄릿은 큰 키에 검정셔츠가 잘 어울리는 왕자님!!
공연 중간쯤 레어티스와 노래를 주고받으면서 객석에 앉아 노래를 하는데 그때만은 통로 쪽에 앉은 관객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왕자님의 노래를 바로 옆에서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다니!! (이미 마음은 콩밭에;)
레어티스 - 장덕수등장하는 순간 낮이 익더라니 야다의 보컬이었던 그분 아닌가!
사랑 하는 오필리어를 잃은 그는 햄릿에게 총을 겨눈다.
레어티스와 햄릿이 주고받는 노래도 좋았지만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절규하며 부르던 노래도 기억에 남는다. 그러고 보니 레어티스는 모두 잃기만 하는구나.
어쩌면 동생에 대한 남다른 그의 사랑이 애초에 비극을 불러 온 걸지도 모르겠다.
가져선 안 되는 것을 탐하는 자는 결국 벌을 받기 마련이니까.
오필리어 - 김선아비극의 여 주인공 오필리어.
처음 봤을 땐 남규리를 닮았다고 생각 했었는데 알고 보니 언젠가 Give It Up이라는 앨범을 낸 가수였다.
내가 상상한 오필리어는 조금 더 나약하고 “아가씨”스러운 이미지였는데 공연장의 오필리어는 조금 더 발랄하고 귀여운 여인이었다.
햄릿을 둘러싼 비극들의 가장 큰 피해자는 오필리어 일는지도 모르겠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버림받고 아버지를 잃고 오빠에게 삐뚤어진 애정을 받고…….결국은 스스로 죽음을 택하고 말았다.
정작 그녀는 아무것도 잘못한 게 없는데 말이다.
주연 배우를 제외하고 나머지 배우들이 여러 역할을 소화 해 내는데 특히 무덤지기 역을 맡았던 김지훈씨가 기억에 남았다.
무덤 앞에서 죽음에 대해 덤덤하게 이야기 하던 모습에 빠져서 가사를 꼭 기억해 둬야지 생각했었는데 그의 카리스마 밖에 기억나지 않아~ (대체 이놈의 머릿속의 지우개는 언제쯤 정신을 차릴지 T_T)
락 햄릿에는 멋진 배우들과, 주옥같은 노래들, 그리고 라이브 연주가 있다.
특히 라이브로 연주되는 대금소리는 환상 그 자체.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 점점 우리나라 전통 악기가 내는 특유의 깊이 있는 소리가 좋아진다.
한 시간 30분이 언제 흘렀는지 모를 정도로 즐거운 라이브 공연.
소극장의 라이브, 그리고 햄릿의 고뇌를 느껴보고 싶다면 꼭 한번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당연히 좌석은 통로쪽이다 -_-!
즐거운 햄릿이 보고싶어~ 유쾌한 햄릿이 참 좋아~!!
# by | 2006/07/30 23:07 | 마음의 진동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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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쪽에 계신거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