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2월 21일
[musical] 햄릿

관람일 : 2008년 2월 21일
공연장 :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Cast. 햄릿 - 김수용 / 오필리어 - 신주연 / 클라우디스 - 조유신 / 거투르트 - 강효성 /폴로니우스 - 송용태 / 레어티스 - 김동호 / 호레시오 - 이수철
작년에 봤던 뮤지컬 중 단연 기억에 남았던 햄릿.
2008년에도 다시 공연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는데 사실 이렇게 빨리 시즌2가 시작 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작년에 못봐서 두고두고 한이 되었던 김수용씨도 시즌2의 햄릿 아닌가!
예매를 해놓고 시즌1을 함께 예매했던 말자씨와 얼마나 많은 날을 두근두근 하며 기다렸던지...공연 당일날은 하루 종일 공연 생각에 실실 웃고 다닐 정도였다.
그만큼 햄릿은 나에게도 말자씨에게도 강한 임팩트를 남긴 공연이었다.
시즌2가 시작되는날. 극장 용은 의자가 불편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이전의 공연장에 비하면 뭐...좀 많이 뒤로 넘어가는게 흠이긴 하지만 햄릿이 2층에서등장할때나 배우들이 높은곳에 올라갈땐 나름 유용했다.
게다가 국립중앙박물관의 야경이...캬~ 말자씨와 둘이 보기엔 참으로 아까웠던 아름다운 야경이었다.
레스토랑의 까르보나라도 맛있었고 ♡

햄릿 시즌2는 시즌1과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전체적으로 음악과 흐름이 느긋해지고 대사도 참 많이 바뀌었다.
시즌1은 워낙 장면 장면이 휙휙 지나가서 보는 사람도 배우들도 참 정신 없겠다 싶었는데 시즌2는 페이스 조절을 좀 과하게 해서 약간 루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사가 좀 더 확실히 들리는것도 설명이 상세해진것도 좋지만 긴장감이 떨어지는건 안타까웠다.
어린애같이 방황하고 찌질대던 -_-;;햄릿은 이제 좀 정체성을 찾았다.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며 고뇌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가슴 터질듯 괴로워 한다.
게다가 김수용씨의 그 청아한 목소리- 아아 내가 시즌1에서 이걸 놓쳤단거지.T_T;
Today for the last time은 시즌1과 시즌2와의 느낌이 너무너무 다른 대표곡인데 개인적으로 시즌1의 빠르고 박력있는 버전이 정말 좋았는데 시즌2에서는 어쩐지 부르다 만 것 같은 기분.
햄릿의 기운이 쏙 빠져 버린 느낌이라 아무리 생각해도 아쉽다.
그 노래만 같았어도 시즌1의 김수용햄릿을 못 본게 이렇게 아쉽진 않을텐데...
또 하나 눈에 띄는 변화는 표독해진 여왕.
이전의 여왕은 그래도 아들에 대해 미안해 하는 감정, 재혼하는것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 같은게 더 강한 느낌이었는데 시즌2의 여왕은 아들 보다는 자신의 행복이, 사랑이 더 중요한 여자였다.어쩐지 남편 독살때 쓰인 독약도 알아서 준비 했을것 같은...
강효성씨 특유의 강한 인상이 거투르트에게 그대로 녹아서 어찌나 낮설던지...
재혼하는 여자의 드레스가 너무 화려하지 않나 망설이던 어머니는 사라졌다.
대신 사랑 받고 싶다고 당당하게 외치는, 반짝반짝 빛나는 화려한 드레스를 입은 여왕이 나타난거다.
클라우디스의 조유신씨는 김수용씨와 참~ 많이 닮았다.-_-;
특히 코!! 처음 등장할때 진짜 삼촌인가 싶더라니까.
클라우디스는 햄릿만큼이나 노래가 많은 배역중 하난데 표독한 거투르트와 노래를 하자니 좀 포스가 눌린 느낌이긴 하지만 그래도 특유의 편안한 목소리가 좋았다.
작고 연약한 오필리어는 여전히 청아한 목소리를 뽐내 주시고~ 부들부들 떨면서 쓰러질땐 가슴이 너무 아파서 나까지 눈물이 그렁그렁 했다.
시즌2에서는 오필리어를 사랑하는 레어티스가 좀 강하게 어필됐다.
어느 남매가 서로 걱정하면서 뒤에서 껴안고 노래를 부르냐고 -_);
뷰티풀게임에서는 몰랐는데 김동호씨도 꽤 자체 발광을 가진 배우중 하나인듯.
레어티스가 오필리어~ 그와 헤어지면 안되겠니~ 하는데 " 네 오빠~!" 하면서 뛰어 올라가고 싶었다.
조명탓도 있었지만 딱 벌어진 어깨하며 조막만한 얼굴이 어찌나 반짝 반짝 빛나던지...게다가 오필리어랑 너무 잘 어울려! (그러나 이건 근친상간;)
오필리어가 무덤에 들어가는데 양쪽에서 오열하는 레어티스와 햄릿을 보며 오필리어는 전생에 대체 얼마나 착한 일을 많이 한건지 심각하게 고민하고 말았다.
시즌2의 초 히트 대사는 누가 뭐래도 죽은 햄릿을 안고 내 뱉은 호레시오의 대사.
"나의 왕자님 잘 자요"
호..호레시오는 햄릿의 친구가 아니었어.
오필리어를 사랑하는 햄릿 옆에서 그를 지켜보던 세컨...아니 정부...아니 게이 남친 이었어? OTL;
진정 심각한 장면이었는데 대사를 듣고 순간 움찔! 했다.
오필리어는 레어티스에게 햄릿은 호레시오에게~ 이러면 햄릿은 근친상간에 게이커플 뮤지컬이 된다고 -_);
전체적으로 햄릿은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으나 2% 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던건 그들의 커튼콜 장면...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시즌1에서의 하이라이트는 커튼콜 끝에 닫혔던 문이 다시 내려오면서 힘있게 부르는 햄릿의 엔딩이었는데 그 작렬하는 햄릿의 카리스마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볼 수 있었던 기회가 사라져 버렸다.
이번에도 당연히 햄릿이 다시 등장할 줄 알고 손을 꼭 모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냥 문이 닫히고 햄릿이 나오지 않아 참 많이 서운했다. 뭐야. 이게 끝이야? 진짜? 프리뷰라 안나오는걸까? 거짓말 아닐까?
햄릿! 제발 마지막 노래를- 크흑 T^T
Today for the last time만은 시즌1 버전으로 커튼콜에서 봤으면 좋겠는데...어떻게 안되려나?
그 장면만 추가 된다면 몇 번 다시 볼 생각도 있는데...T_T;
공연을 보고나서 후기를 보니 시즌1에 비해 아쉬워 하는 평들이 많던데 난 시즌2도 꽤 즐겁게 봤다.
시즌1을 안 본 사람이라면 좀 더 즐길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짧은 시간에 많은걸 담아서 정신없었던 시즌1에 비해 시즌2는 좀 더 인물들이 각자의 성격과 생각을 찾아서 안정감 있게 느껴졌다.
좀 유치해진 대사도 느려진 음악도 100% 만족 스럽진 않지만 시즌1의 연장이 아닌 그냥 햄릿 자체로 꽤 괜찮은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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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2/21 23:29 | 마음의 진동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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