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07월 03일
[musical] 컴퍼니

관람일 : 2008년 7월 3일 오후8시
공연장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Cast : 바비 - 고영빈/ 폴-민영기 / 에이미 -방진의 / 래리 - 김태한 / 조앤 - 구원영 / 데이빗 - 홍경수 / 제니 - 양꽃님 / 피터 - 선우 / 수잔 - 박수민 / 해리 - 서영주 / 사라 - 이정화 / 에이프릴 - 유나영 / 마르타 - 난아 / 캐시 - 이혜경
참으로...복잡한 심경을 가지게 했던 뮤지컬 컴퍼니.
화려한 출연진들과 독특한 무대 동선도 신선했지만 현실에 팍- 와닿는 결혼이라는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두시간 가까이 듣고 있자니 내가 바비가 되서 머리가 깨질 지경이었다.
35살의 골드미스터 바비의 생일날 그들의 친구들이 해피버스데이바비~와 함께 동시에 외치는 말이 있다.
너도 빨리 결혼해 바비! 아니, 너만은 결혼하지마 바비!!
바비 주변의 다섯커플, 그리고 그의 예쁜 여자친구들(!)은 각자의 연애에 대해, 결혼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바비에게 하루빨리 선택 하기를 재촉한다.
우리가 나이를 먹으면서 주변의 친구들,식구들,친척들 하다못해 잘 알지도 못하는 지나가는 어른들에게 강요당했던 그 결혼이라는 것을 말이다.
내 친구중 하나는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라고 하니 죽어도 본인은 하고 후회하겠다고 말했었다.(아직은 싱글이지만)
그러면서도 결혼으로 인해 가지게 될 시댁식구들과의 문제, 남편과의 문제, 아이들과의 문제는 상상만해도 끔찍하단다. 아니 그럼 왜 해? 라고 물으면 돌아오는 대답은 "남들이 다 하니까"였다.
아니....남들 다한다고 내가 왜 해야하는거냐고!!!라고 외치고 싶었을꺼다 바비도.
빨리 결혼하라는 친구들의 말에 바비는 웃으면서 말한다. "난 지금이 좋아. 충분히 행복해"
결혼하고 싶어하는 여자친구에게 바비는 슬슬빼며 웃는다. 마지 "넌 정말 예쁘고 사랑스럽지만 결혼하고 싶은만큼은 아니야" 라고 말 하는것 같았다.
어떤부부는 이혼하고 나서야 결혼할때보다 더 사이가 좋아졌다고 말하고 어떤부부는 행복하다고 웃으며 말하면서도 바비 너만은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말 했다.
결혼하기 직전 부들부들떨면서 이 결혼 도저히 못하겠다고 외치는 신부가 있는가 하면 헌신적인 남편을 두고도 바람피우고 싶어하는 아내도 있다.
그들이 모두 바비의 컴퍼니다.
바비에게 대리만족하고 바비를 지켜보고 한편으로는 바비를 괴롭히는 -_-; 컴퍼니.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던 바비가 절규한다. "도대체 결혼을 하면 내가 얻게 되는게 뭔데! 내가 얻게 되는게 뭐냐고!!!"
오오 바비부비, 그건 진정 내가 묻고 싶은 말이라네.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시 결혼은 인생의 과업임이 틀림없나보다.
철수씨가 아닌 바비씨여서 그렇지 어느 나라에서나, 그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
인생의 과업을 과감하게 해치운 당신에게,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또 다른 당신에게 강추하게 싶은 뮤지컬이다.
단, 머리아플 각오는 좀 해야겠다.
+ 또 하나 컴퍼니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배우 고영빈씨의 발견이랄까. -_-;
개인적으로는 고영빈씨의 발성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는 편이라 그가 나오는 공연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컴퍼니의 바비만큼은 고영빈만한 적절한 캐스팅이 없겠다 싶을만큼 적절한 나이와 적절한 간지와 적절한 연기를 보여주셨다. 오~ 진정 의외의 발견이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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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y | 2008/07/03 23:53 | 마음의 진동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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